고민에 빠지다

이건 어디까지나 헛생각인데
죽었다 다시 태어난다면
무엇으로 태어나야 좋을까
생각을 해보니 고민에 빠지더라고.

가령
짐승으로 태어난다면
주인에게 죽도록 순종만 하다가
여차하면 잡혀먹힐 게 틀림없고.

잡풀로 돋아난다면
이골나게 밟히고 짓이겨지다가
뽑혀날 게 불을 보듯 뻔한데
고민이 안 되겠어.

그래서 말인데
만약
죽은 뒤에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
대통령이나 한번 해볼까 했는데
성미에 맞지 않고.

백수의 왕 사자로나 태어나볼까 했는데
피비린내가 싫은 거야.

이것도 해보고 싶고
저것도 해보고 싶은데
한꺼번에 할 수 없는 택일(擇一)이라
헛생각도 걱정이더라고.

– 돌샘 이길옥

인생을 바꾸는 명언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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