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 자신은 누가 특별히 좋아해주지는 않더라도
뭐 좀 재미있는 녀석이었지 하고
기억되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어.
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울어줄 정도는 아니지만
장례식 정도는 가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
그러면 내 장례식도 굉장히
깔끔하게 끝날 것 같지 않아?
엉엉 우는 사람도 없고
하품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는 사람도 없어
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은
초대하지도 않을 거니까
의리상 어쩔 수 없이 와서 재미없다는 표정을
짓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장례식이야.
그래도 도노 군은 기억해줘.
나나미가 나를 잊어도, 내가 없어져도 말이야.
오리가미 교야 / 기억술사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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